항해를 시작하게 된 이유
7월 초에 시작해서 9월 중순까지, 10주간의 항해 플러스 프론트엔드 과정이 끝났다. 사실 끝난지 좀 지났는데, 여러가지로 바빠서 이제야 회고를 작성한다..
우선 항해를 시작한 이유는 이전에 업로드한 퇴사 기념 회고를 읽은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개발에 대한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개발에 대한 기초지식을 기르고, 프론트엔드에서의 전문성을 쌓고 싶어서 항해를 지원하게 되었다. 그리고 물론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었으니 다시 시작하기 위한 발판을 얻고 싶은 부분도 컸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개발에대한자신이없는실업자에서 개발에대한자신이넘치는취뽀자로 진화할 수 있었을까?

10주간의 성장
커리큘럼
10주간 진행한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다.
챕터 1. 프레임워크 없이 리액트 만들기
- 1주차 : 자바스크립트로 SPA 구현하기
- 2주차 : 1주차에 구현한 SPA에 VirtualDOM을 추가해서 리액트로 만들어보기
- 3주차 : 2주차까지 구현한 SPA에 여러가지 리액트 훅 직접 구현해보기
챕터 2. 클린코드와 리팩토링
- 4주차 : 더티코드를 클린하게 만들고, React로 마이그레이션하기
- 5주차 : React에서의 추상화 벽 느껴보기
- 6주차 : FSD를 통해서 최적의 아키텍처 생각해보기
챕터 3. 테스트 코드
- 7주차 : 단위 테스트와 통합 테스트 구현하기
- 8주차 : TDD 사용해보기, 테스트 전략 세우기
챕터 4. 성능 최적화
- 9주차 : 1챕터에서 구현한 SPA를 SSR, SSG로 변환해보기 & 리액트로 SSR, SSG 구현해보기
- 10주차 : API 최적화 및 랜더링 최적화
이 과제들을 진행하면서 내가 새롭게 배운 내용은 항해 플러스 카테고리에 모두 정리해뒀으니, 여기서는 생략하겠다.
학습을 위한 태도
두 가지 측면에서 내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새로운 개념을 대하는 자세
우선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는 그냥 사용법만 익히는 게 아니라 '이게 왜 이렇게 동작하지?', '내부적으로 어떻게 구현되어 있을까?'를 궁금해하며 파고드는 습관이 길러졌다. 그러다 보니 단순히 '이렇게 쓰면 된다'를 넘어서 '이런 원리로 동작하는구나'를 우선시 하게 되었다.
트러블 슈팅을 대하는 자세
자, 나는 사실 개발을 진행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였다. 물론 나도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들처럼 문제가 발생하면 '크킄,,, 새로운 공부할 거리가 늘었구만...'라는 성격이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나는 안타깝게도 새로운 문제가 생기면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였다. 이런 성격의 나는 트러블 슈팅을 말 그대로 '트러블'을 해결하는 과정으로 느꼈기에, 빠르고 신속하게 '트러블'을 제거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냥 AI한테 던져버리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항해 플러스를 겪으면서 트러블 슈팅이 스트레스의 원인인 '트러블'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초에 개발에서의 학습은 뭘까? 내가 항해를 하면서 배운 것은 그냥 머리 박고 삽질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통해서 문제를 해결한 다음, '이렇게 하면 해결되는 문제였구나'를 아는 것. 깨달은 후에는 그걸 회고하면서 스스로의 언어로 만들어 기록한 다음, 이후에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 이게 개발에서의 학습이고,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학습메이트였던 원표님의 말이 크게 와닿아서 첨부한다.

항해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
1. 함께하는 동기들
나 이의찬, 분위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스타일이다.
항해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을 뽑으라면 함께하는 동기들을 먼저 말하고 싶다. 다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으쌰으쌰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 것 같다. AI를 비롯한 새로운 개발 트렌드와 커리어를 어떻게 쌓아갈지 관심이 많고, 수많은 개발 뉴스들과 생각할 거리들을 계속 떠맥여준다..

난 싸피했는데도 프론트엔드 지인은 정말 귀했다. 싸피는 애초에 프론트엔드 지망생이 많이 없었을뿐더러, 그나마 있던 프론트엔드 지망생들도 취업하면서 풀스택, QA, DBA등으로 포지션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편하게 연락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지인은 셋 정도 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그냥 싹 다 프론트엔드다. 너무 좋다. 친구들아 오래오래 보자.
2. 코치님들
그리고 코치님들에게서는 커리큘럼도 커리큘럼이지만, 매주 진행되는 멘토링도 너무 좋았다. 멘토링에서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하는데,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과 현재 겪고 있는 고민에 대한 해결방안,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
마음을 컨트롤하는 방법(with 테오)
0. 들어가며항해 플러스에서는 매주 멘토링이 진행된다. 우리 팀은 테오와 자주 멘토링을 진행했는데, 총 10번의 기회 중 7번을 함께했다.테오는 뇌과학에도 관심이 많아 마음을 어떻게 컨트롤할
cksxkr5193.tistory.com
OT날 테오랑 2시간 정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20만원치는 뽕뽑았다고 좋아했는데, 7번이나 멘토링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ㅋㅋㅋㅋㅋ... 우리 팀 분들이 모두 테오를 좋아해서 그렇게 된거지만, 오히려 좋았다.
3. 학습 메이트와 매니저님들
매니저님들은 피드백이 정말 빠르셨다. 수강생이 과정 도중에 아쉬워하는 부분을 전달하면 즉각적으로 피드백이 돌아왔고, 이런 빠른 대응에 여러 번 놀랐다. 단순히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항해 과정을 진행하면서 힘들어하는 분들을 세심하게 케어해주시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학습 메이트분들은 이전 기수를 수료한 선배들로, 초반에 팀 분위기를 잡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이후에도 계속 항해 과정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달려주는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주셨다.
우리 팀 담당 학습 메이트였던 진솔님은 파워 E 성향이셔서, 덕분에 팀원들끼리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진솔님이 매일 데일리 스크럼을 하자고 제안해주셨는데, 이게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데일리 스크럼이 너무 좋았어서 아직까지도 하고 있다. ㅋㅋㅋㅋ
또 운 좋게도 우리 페어팀인 5팀의 학습 메이트로 석호님이 계셨는데, 덕분에 토스 개발자와 커피챗을 할 기회도 얻었다. 커피챗에서는 내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부분은 따로 글로 정리해볼 생각이다.
아쉬웠던 점
지나치게 빡빡한 일정
항해의 메인 페이지에서는 아래처럼 하루 2시간씩 4일, 주 8시간이면 가능할 수 있다고 말을 하지만 저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내 생각에 참여하는 코치님들 기준으로 작성한게 틀림없다. 아니, 가끔은 코치님들도 이건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진짜 절대 안된다. 진짜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최소한 2배, 주 16시간은 잡아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투입한 시간은 그것보다 더 많을 것이다.
목요일 밤이 되면 Zep에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침 해가 뜰 때까지 계속 ZEP에 접속해 있다는 것이다. 왜냐면 과제 제출일이 금요일 아침 10시이기에... 10주간 항해 플러스를 진행하면서, 과제가 비교적 쉬웠던 3~4개의 주차들을 제외하면 매주 다 같이 밤을 새면서 과제를 했다.
그 와중에 직장다니면서 모든 과제를 완료한 친구들은 정말 존경한다. 목요일 밤을 새고 곧바로 금요일 출근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다 하기가 힘든데 직장인들은 어떻게 이걸 진행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스스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앞으로 시도해볼 점
좋았던 점
1. 개발에 대한 불안감 해소
나는 왜 불안했을까?
- 실력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 근데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었다.
항해를 하면서 어떻게 해소되었는가?
- 스스로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 어떤 부분을 학습해야할지 명확해졌다.
- 어려움을 겪을 경우 도움을 요청할 사람들이 (많이)생겼다.
2. 팀장을 한 것
사실 나는 1팀의 팀장이였지롱
팀원들에게는 권력욕이 있어서 팀장을 하고 싶다고 농담조로 말했지만, 사실 첫날 아무도 자원하는 사람이 없길래 그냥 내가 한다고 손을 들었던 거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 잘한 선택 같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팀장이라는 역할 덕분에 매일 데일리 스크럼을 진행하며 팀원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팀을 위해 나서서 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공동체에 기여하는 기분이 들어 뿌듯했다.
3. 수료식날 발표
항해의 마지막 공식 일정인 수료식에서는 항해 커리큘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챕터와 기술적 도전을 주제로 발표할 기회가 주어진다. 코치님들과 함께한 동료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내가 가장 집중했던 '클린코드 & 아키텍처' 챕터를 주제로 발표를 신청했다.
문제는 전날까지 과제하느라 밤을 샜다는 거였고, 수료식 전날 밤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내가 왜 사서 이 고생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잠깐 후회하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화해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칭찬하고 싶다.

그리고 나 스스로가 지루한 발표를 못 견뎌하고 집중을 못 하는 편이라 가능하면 재미있게 진행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다들 많이 웃어줘서 즐겁게 발표를 진행할 수 있었다.
4. 어쨌든 완주한 나
굿.
아쉬웠던 점
1. 항해 초반을 제대로 소화 못한 것
사실 1챕터를 진행하면서 '남들은 잘하는데 나는 못하네? 아 하기싫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과제를 했다. 그러다보니 1챕터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열심히 했고, 더 챙겨갈 수 있는 부분을 놓치기도 했다.
팀장으로서도 아쉬움이 컸다. 팀원들이 초반에 쉽게 친해지지 못한 것에 대해 내 책임이 있다고 느꼈고, 그 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3주차가 끝나고 중간 네트워킹 시간이 있었다. 사람들과 함께 놀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다 보니, '남'과 '나'로 분리되어 있던 시선이 '우리'로 바뀌기 시작했다. 게다가 5팀과 페어팀으로 함께하게 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이때부터 마인드가 완전히 달라졌다. '내가 남들보다 잘해야 하는데'에서 '우리 같이 열심히 하자!'로 바뀌었고, 그 이후로는 훨씬 더 즐겁게 항해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2. 체력이슈
그런데 이렇게 하다보니까 7주차 즈음부터는 체력이 떨어지는게 느껴져서 그냥 딱 일주일만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그 와중에 멘토링 때 이력서 피드백도 받고 회사들도 지원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이력서 수정도 해야하고,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모임도 들어가서 오픈소스도 기여해야하는데 과제는 끝이 없고,,

원래 신체적 컨디션에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라서 걱정을 했었는데, 결국 9주차에는 건강이슈가 터져서 감기로 3~4일을 골골거렸고 과제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앞으로 시도해볼 점
우선 제대로 못한 과제들인 1챕터의 과제들과 9주차 과제를 다시 진행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아쉬웠던 점들을 다음 기수에서는 느끼지 않게 내가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학습메이트를 신청했다.(근데 떨어졌다🥲)
체력은,, 그냥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요즈음 날씨가 뛰기 딱 좋은 날씨라서 양재천에서 러닝을 자주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는 교육비 지원해주는 회사로 가서 취업하고 다시 항해 플러스를 해보고싶다. 몇 기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꼭 돌아올 것이다.
글을 마치며
사실 할 말은 거의 다 한 것 같은데,,, 그 동안 항해를 같이 해준 우리 페어 1팀, 그리고 동기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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