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Intro...
요즘 취준을 위해서 자주 면접을 다니는데, 늘 듣는 질문이 있다.
철학과인데, 어떻게 전혀 상관없는 개발쪽으로 진로를 바꾸셨나요?
주위 친구들 중에서도 왜 개발을 시작했는지, 진로는 어떻게 결정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 면접 준비라는 명목으로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볼까 한다.
2. 개발을 시작하게 된 계기
내가 개발자로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준(그리고 지금도 계속 주고 있는) 두 사람이 있는데, 이 글에서도 자주 등장하기에 미리 소개를 하고 시작하겠다.
어떻게 시작했는지
우선 보드게임을 먼저 소개해야 한다. 나는 영남대학교 독도 동아리 <등불>에 소속되어 있었고, 이 동아리에서 승완이와 함께 독도 교육용 보드게임, 독도마루를 만들고, 텀블벅에 펀딩하게 되었다.
사실 많은 부분은 승완이가 도맡아서 했지만, 나도 어쨌든 1년 가까이 게임 개발과 시연, 홍보 등을 다니며 게임에 많은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 게임이 텀블벅 펀딩을 마지막으로 마무리된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함께 App으로 만들어보자고 승완이(개발 할 줄 앎)를 꼬셨지만, 승완이(교수님의 노예)는 자기는 너무 바빠서 어렵고, 네가 만들어보는건 어떻냐고 되물었다. 마침 나는 원래 개발에 흥미가 있었기에(흥미만 있음), 개발을 공부하고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바로 다음 학기에 개발 관련 교양을 두 과목 신청했다.
개발 교양 과목은 다들 알다시피 간단한 부분만을 가르친다. 파이썬으로 로켓 발사 코드를 훌륭하게 작성한 나는 스스로 개발에 숨겨진 재능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복수전공을 시작했다. 그리고 학기가 시작하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컴퓨터 공학 복수 전공을 하며
제일 큰 어려움은 개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로켓 발사 빼고)는 것, 그리고 내가 모르는 부분을 물어볼 사람조차도 없다는 것이였다. 내가 믿고 있던 사람들의 그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 서승완: 대학원생 시작, 본격적인 노예 생활 중
- 배찬우: 뒤늦은 군입대(카투사 가보겠다고 계속 미루다가 결국 육군으로 감)
이런 상황을 배찬우(주말이라 폰 받음)에게 호소하자,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는 걸 추천해줬다. 그 중에서도 `멋쟁이 사자처럼`이 나같이 개발 모르는 사람도 받아준다면서 적극 추천했고, 그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입문이 쉬운 프론트엔드 개발을 시작해 보라고 조언해주었다.
이후 `멋쟁이 사자처럼`에서 프론트엔드와 공모전을 통해서 현실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하는 경험을 하면서 개발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지랖 넓고 남 도와주는 거 좋아하는 나에게는 현실을 언어를 통해서 바라보는 철학보다 좀 더 능동적이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이 더 맞았던 것 같다.
이후 졸업 작품을 위한 캡스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SSAFY를 추천받고 들어가게 되었다. SSAFY에서의 일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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